“축사 맡은 절친이 하객들 앞에서 제 우울증과 자해 이력까지 폭로했습니다”

축사 맡은 절친…하객들 앞에서 충격적인 과거 폭로해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내 남편과 결혼해줘’

 

인생에서 가장 빛나야 할 날, 누군가는 눈물을 삼켜야 했다.

 

 

지난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제일 친한 친구가 결혼식 축사 때 우울증과 자해 이력을 밝혔어요’라는 글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공감과 분노를 동시에 불러일으켰다.

 

사연의 주인공 A씨는 한 달 전 결혼식을 올린 신부다. 오래전 우울증을 앓고, 자해 시도까지 했던 과거가 있었지만 지금은 약을 끊고 잘 살아가고 있다.

 

그런 A씨 곁을 늘 지켜준 절친 B씨가 있었고, 그 친구는 결혼식 축사를 맡았다. 하지만 축사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도깨비’

 

 

B씨는 마이크를 잡고 “너가 우울증으로 생을 마감하려 했을 때 가슴이 찢어졌다”, “신랑이 직장까지 포기하며 널 케어한 덕에 안심하고 보낼 수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급기야 신랑 부모를 향해 “아픈 상처가 있는 친구지만 사랑으로 돌봐달라”고 당부했다.

 

하객들은 그 순간 얼어붙었다. 사회자도 당황했고 신부 어머니는 식이 끝나자 눈물을 쏟았다. A씨는 “결혼식장에서 내 모든 과거가 낱낱이 공개됐다”며 “시댁엔 내가 짐처럼 보였을 것”이라 토로했다.

 

특히 ‘신랑이 직장을 포기했다’는 발언은 A씨에게 큰 상처였다. 신랑이 다니던 곳은 남들이 알아주는 직장은 아니었지만, 부모님이 자랑스러워하던 자리였기 때문이다. 신랑은 장거리 연애를 정리하며 결혼을 택했을 뿐 ‘포기’로 매도될 일이 아니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BC ‘지붕뚫고 하이킥’

 

더 안타까운 건 축사를 한 친구 B씨의 반응이다. A씨의 분노에 사과는커녕 “내가 너를 얼마나 생각했는데 그런 식으로 말하냐”며 울음을 터뜨렸다고 한다.

 

A씨는 “울고 싶은 건 난데, 배신감 드는 것도 난데… 내가 이상한 거냐”며 글을 마무리했다. 주변 친구들 사이에서도 반응은 엇갈렸다. “축사 아닌 폭로였다”는 이들도 있었고 “진심이었다, 네가 예민한 것”이라는 반응도 있었다.

 

누리꾼들은 “감동이 아닌 민폐다”, “결혼식에서 자해 얘기를 왜 하냐”, “신랑 가족들 생각은 했는지”라며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는 “진심이었겠지만 장소가 최악이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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