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송재림, 일본인 ‘악질 스토커’ 괴롭힘 시달려…논란일자 ‘계정삭제’

배우 송재림이 12일 39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사진은 2017년 멜론뮤직어워드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취하는 송 씨의 모습. [연합][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배우 송재림이 지난 12일 갑작스럽게 숨진 가운데, 생전 그의 사생활을 무차별적으로 유포해 괴롭혔던 일본인 악성팬에게 공분이 쏟아지고 있다. 그의 사망으로 비판 여론이 커지자, 이 일본인은 그간 비방 게시물을 올렸던 자신의 SNS 계정을 삭제한 뒤 침묵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문제의 악성팬은 그간 송재림과 주변인들의 친분을 시기해 이들의 사진을 SNS에 올리며 비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는 그와 지인들을 불법으로 촬영한 사진들도 포함돼 있었다. 단순히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안티가 아닌, 그의 일상을 뒤쫓고 훔쳐보던 악질 ‘사생팬’(유명인의 사생활을 스토킹하는 팬)이었던 것.

해당 악성팬의 엑스(구 트위터)에는 최근까지 송재림과 그의 측근, 측근의 가족들 사진까지 모자이크 없이 그대로 올라왔다. 또 ‘팬들이 준 선물도 ○○에게 바치는 게시물이 됐냐’ ‘당신의 연기력으로 그 야비한 본성을 숨길 수 있냐’ 등을 비롯한 각종 비방글을 일본어를 섞어 올렸다.

송재림의 갑작스런 비보에 누리꾼들은 그를 괴롭혀 온 악성팬에 분노하고 있다. 해당 사생팬이 송재림의 죽음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그간 고인을 괴롭혀 온 악행이 뒤늦게 알려져 공분을 산 것이다. 비판 여론이 부딪힌 이 악성팬은 자신의 엑스 계정을 삭제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송재림은 12일 낮 12시 30분쯤 서울 성동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송재림과 점심 약속이 있던 지인이 집을 방문했다가 그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재림의 빈소는 여의도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14일 낮 12시다.

1985년생인 송재림은 모델 출신으로 2009년 영화 ‘여배우들’에 출연하며 베우로 데뷔했다. 2012년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감격시대’ ‘투윅스’ ‘착하지 않은 여자들’ ‘우리 갑순이’ ‘야차’ ‘미끼’ 등 드라마와 영화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왔다.

송재림은 지난 8월 공개된 티빙 드라마 ‘우씨왕후’에도 출연한 바 있다. 지난해 사람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계약이 만료된 송재림은 최근 새로 몸담을 신생 기획사를 결정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그는 영화 ‘폭락: 사업 망한 남자’와 드라마 ‘피타는 연애’의 공개도 앞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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